이것도 글이라고/두지게 (소설)

두지게--2

hobakking 2019. 5. 8. 14:11

두지게---2

신입사원부터 한 곡조 불러야 한다 해서 상훈이 마이크를 잡고 한 곡조 뽑았다,

다음은 한 성수 씨가 부르고 다음에 선배들이 계속노래를 불렀지만 상훈은 좀 전에 먹은 술기운 때문에

앉아 있기도 힘이 들었다. 그래서 소파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노래순서가 한 바퀴 돌고 다시 상훈 차례가 돌아와 상훈을 흔들어 깨웠으나 상훈은 그만 인사불성인 채로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상훈은 다음날 눈을 떠보니 지기 방이었다.

머리가 뻐개질듯 아프고 어젯밤일이 통 기억조차 안 난다.

회식 마치고 노래방까지 갔었는데. 그 후로는 기억에 없었다.

상훈은 세수를 마치고 엄마한테 자신이 어젯밤 어떻게 돌아왔냐고 물으니 누가 대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누가 널 데리고 왔더라, 며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왜 그리 많이 마셨냐고 나무라신다.

“입사 환영회라 어쩔 수가 없었어요”

밥을 먹고 회사에 나가 사무실에 들어서니 모두가 쳐다본다.

장대리가 괜찮으냐며 묻는다.

상훈은 겸연쩍게 웃으며 괜찮다고 답하고 자리에 앉았다.

옆에서 나 순정 씨가 빙그레 웃는다.

“저 어제 실수 안 했어요?

“글쎄요 술 취해 쓰러진 것도 실수라면 실수죠”

그러면서 남자가 술이 그렇게 약하냐고 웃는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죄송은 무슨? 나는 남자들은 다 술 잘 먹는 줄 았았어요”

하며 다시 웃는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뽀얀 치열이 고르게 드러나는 그녀 모습에 상훈은 잠시 가슴이 설레었다.

점심시간 직전에 순정은 상훈이 쪽에 몸을 가까이하며 조그맣게 “오늘 약속 없어요?

하고 묻는다.

“네”

“그럼 점심 같이해요”

“네”

순정의 안내로 콩나물 해장국 집으로 갔다.

“아침에 집에서 속을 푸셨겠지만, 술 먹은 다음날은 콩나물국이 좋더라고요”

“아, 네”

“선배님도 술 잘 하세요?”

“아뇨 아주 가끔요”

“저 어제 어느 분이 절 대려다 주셨어요?”

“장 대리님이 누구와 부축해서 김 상훈 씨를 택시에 태우는 것을 보았어요”

“아마대리님 일거예요”

“첫날부터 실수하고 망신입니다”

“뭐가 망신예요, 술에 약한 것도 죄인가요?”

“그보다 김 상훈씨 노래 참 잘하시던데요”

“뭘요 그냥 보통 하는 정도지요”

“아니예요 가수 뺨치게 부르시던데요”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 상훈은 장 대리를 만났다.

상훈은 정중하게 “선배님 어제는 죄송했고 감사 했습니다”

“아냐 그런데 원래 그렇게 술이 약해?”

“네 잘 못 먹습니다”

“그런데 그냥 주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마셨어?”

“네, 처음이라”

그러면서 상훈은 멋쩍어했다.

“알았어, 다음에는 많이 안 줄게”

상훈은 직장생활이 순조롭고 재미가 있었다.

바로 옆에 순정이 있고 또 선배 장 대리가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지도해주니 너무 수월했다.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갈 즈음 팀장께서 다음 달 회사 창립기념일 행사에 팀별 장기자랑 이 있을 예정이라며

우리 팀에서 장 대리가 책임지도 준비하라고 지시하였다.

장 대리는 대답과 동시에 상훈을 쳐다보았다.

상훈은 얼른 고개를 돌려 딴 짓을 한다.

장대리가 상훈을 부른다.

“김 상훈씨?”

“네”

“지난번 회식 때 노래 끝내주던데 이번 우리 팀 대표로 수고 좀 해줘”

말은 부탁을 자장 했지만 명령이나 다름없다.

상훈은 고개를 숙이고 조그맣게 “클랐네” 하고 뇌까렸다.

옆에서 나 순정 씨가 듣고는 “뭐가 클라요?”

“사실 방안 퉁소거든요 한 번도 대중 앞에서 안 불러 봤어요”

“그 정도면 대중 앞에서도 손색없어요”

“저 선배님하고 뚜엣 으로 해볼까요?”

“나하고요?”

“네 같이해요”

“글쎄요 한번 생각해 보고요”

“부탁드려요”

상훈은 다음날 순정을 만나자마자 같이하자고 또 조른다.

“그럼 선곡해서 한번 맞춰나 보지요 아니다 싶으면 김 상훈씨 혼자 하는 걸로 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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